자유게시판

사순절 묵상 29일째 ‘줄탁동시(?啄同時)’
2020-03-30 00:25:06
명재민
조회수   106

사순절 묵상 30일째 줄탁동시(?啄同時)’


330()


 


마태복음 20:33-34


33 이르되 주여 우리의 눈 뜨기를 원하나이다 34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그들의 눈을 만지시니 곧 보게 되어 그들이 예수를 따르니라


  



행복은 고통을 나누어질 때 커지고, 세상은 땀 흘린 만큼 바뀝니다.


바깥세상이 궁금한 작은 병아리가 있습니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려는 여린 몸부림과 더 큰 공간을 열어주려는 어미닭이 안팎에서 온힘을 다해 힘껏 부리를 맞춥니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일은 한 사람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기평이라는 본명을 가진 박노해 시인의 어릴 적 만난 스승 이야기입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박기평입니다. 터 기() 평화 평(), 평화의 터를 이루는 길입니다.”


은 머리를 베어 창으로 꿰들고 열어가는 것이다. 일본 놈들이 여기까지 신작로를 열 때 얼마나 많은 사람과 나무와 생명의 목을 베었겠느냐. 너는 평화의 길을 어찌 열겠느냐?”


평화를 해치는 나쁜 사람의 목을 쳐야 하나요?”


내가 먼저 평화를 이루지 못한 사람은 평화의 세상을 이루어 갈 수 없단다. 길을 잃거든 네 빳빳한 목을 쳐라! 그러면 평화다.”


 


새로운 역사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우고 채워가는 것입니다.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힘을 보태야 한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기 안에 있는 힘을 발견하고 그 내면의 힘을 키우는데 힘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자라난 힘은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누구도 훔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작은 우주를 깨고 더 큰 우주로 나오려는 병아리처럼, 있는 힘을 다해 쪼고 또 쪼아야지요.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더 큰 우주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작은 나와 씨름하는 이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줄탁동시(?啄同時)의 뜻


(?)과 탁()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가장 이상적인 사제지간을 비유하거나, 서로 합심하여 일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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