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우울증과 하나님의 만지심 - 정형수(경의 수(壽)한의원 원장)
2015-04-16 14:38:24
주현주
조회수   854

우울증과 하나님의 만지심




"스스로 광야에 들어가 하룻길쯤 행하고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왕상 19:4




  최근 미디어에서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다. '우울증'이란 병리학적 용어 때문에 왠지 나에게는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부정하기 쉽지만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릴 만큼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질병이기에 칼럼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예를 들자면 성경을 통해 알고 있는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도 우울증 환자였다. 엘리야는 하나님께 기름부음을 받은 선지자로서 우상이 만여하였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능력 있게 증거했던 인물이었다. 그는 사백 오십 명의 바알 선지자들과의 영적 대결에서 혼자 맞서 싸워 하나님의 주권을 당당하게 선포하였다(열상18). 그런데 전투 후 이세벨의 역습이 있었고 광야로 도망간 엘리야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비참했다. 그의 증상은 자살충동, 자기연민, 열등감 등으로 나타났는데 불과 얼마 전 그토록 담대하게 하나님의 일을 행했던 선지자도 이토록 심한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기도 하지만 연약한 우리에게 위로가 되기도 한다.




  우울증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살펴보면 우울증은 우울감과는 차이가 있다. 우울감은 단순히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이며 치료의 대상도 아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무가치감과 자기비하, 집중력감퇴, 불안과 초조, 활동저하, 절망감, 죽음이나 자살과 관련된 생각 등의 감정적 문제와 함께 수면장애, 식욕과 체중의 변화, 무기력감과 피로감 등의 육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정신과에서 우울증은 'DSM-IV'라는 문진표를 활용해 진단하는데 위에 열거한 증상 중 5가지 이상을 2주 이상 겪고 있다면 주요 우울증으로 진단을 내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울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영향이나 삶의 부정적인 경험이 뇌의 신경전달체계에 영향을 미처 화확적 불균형을 초래해 나타나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겪게 되는 이런저런 어려운 일 자체가 우울증의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업 실패나 연애 실패, 가족의 사망과 같은 큰 좌절감을 주는 환경 자체가 우울증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런 환경에서 쉽게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는 상처 받기 쉬운 마음의 밭(vulnerable heart)이 문제인 것이다. 마음의 밭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부모 혹은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형성되는데 이때 형성된 깊은 상처로 인해 자존감이 저하되고, 자기모멸감과 정죄감이 마음 깊에 내재 그리고 확대되어 마음과 몸의 병리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는 물론 상담치료를 병행하여 신체의 병리적인 상태를 직면하고 마음 속 근원적인 상처를 치유해야 할 것이다. 환자에게는 자신의 마음의 병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가장 어려운 고비이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를 파악했을 때 해결은 의외로 쉬워질 수 있다. 상담을 통해 아픈 곳을 드러내고 토설해 환자 스스로 문제에 직면하고, 자신을 우울 상태에 빠뜨리는 사고의 패턴을 파악해 벗어나오도록 노력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우울증을 위한 약물치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서양의학에서는 항우울제, 기분 안정제 등을 사용한다. 그리고 한의학에서는 우울증을 기울증(氣鬱症)으로 보고 청심연자탕(淸心連子湯) 등의 한약처방과 함께 침술요법을 응용한다. 또한 민간요법으로는 대추차가 효과적이다.




  그럼 우울증에 빠졌던 엘리야가 어떻게 회복되었는지 성경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여호와의 사자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왕상 19:7


  하나님은 깊은 어두움 속에서 절망 속에 신음하던 엘리야를 찾아가셔서 그를 어루만지시고(touch) 그에게 세미한 음성(gentle whisper 왕상 19:12 NIV)을 들려 주신다. 하나님은 엘리야게게 육체적 보살핌을 제공하고, 그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신다. 결국 궁극적인 치료는 탁월한 치유자이자 상담자이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일어났다. 사람의 심령 깊은 곳을 감찰하시는 하나님께 내 마음의 아픈 곳을 드러낼 때 비로소 완전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하나님은 세미한 음성으로 이 시대의 또 다른 엘리야를 찾고 계실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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